MY & YOUR LIFE


혈액형에 대한 믿음? 그거 진짜일까?


 


어제 직장동료들과 혈액형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뭔가 아닌 것 같으면서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논리정연하고 실증적이며 반박의 근거를 생각해 낼 수 없었다.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 표로 간단히 정리하면...



가장 사람들이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동의한 것은, 소시지, 오이지, 단무지, 3G ㅠㅠ


본인의 경우 AB형이기에 누구의 피를 다 수혈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지도 몰라도 혈액형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아는 것도 혈액형 그거 과거 일본작가가 만든 이야기 아니야...  정도만 알고 있었다. 나의 무식에 한탄하며 포스팅하고자 한다.


 

혈액형은 독일의 우생학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내용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사람이 노미 마사히코(能見正比古)이다. 그리고 다음이 그의 저서 『혈액형으로 아는 상성 血液型でわかる相性 (1971년)』이다.


 



그런데 이러한 혈액형을 가지고 사람의 기질, 성격, 연애스타일을 따지는 것은 일본, 대만 그리고 우리나라이다.


성격과 혈액형을 연관지어 생각한 것은, 20세기 초 독일의 에밀 폰 둔게른(Emile von Dungern)에 의해서이다. 그는 혈액형과 인종을 연관지어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입증하려고 했다. 물론 거짓이고 실패로 끝났지만.


출처 1


그런 그의 우생학적 연구를, 1916년 둔게른 박사 밑에서 공부했던 일본 의사 하라키마다(原来復)가 혈액형과 인종이 아니라 혈액형과 성격으로 연관지어 연구하고 발표(혈액형 유형별 구조에 대하여 血液ノ類属的構造ニツイテ)하였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에밀 폰 둔게른이 혈액형으로는 아시아는 열등하다고 했기에 그에 대한 반발로 혈액형과 성격으로 연관지어 논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1927년 후루카와다케지(古川竹二)의 경우 『혈액형에 의한 기질 연구 血液型と気質』에서 혈액형에 따른 성격을 분석하였다. 그는 아이누족과 대만 원주민의 혈액형을 비교하여, O형이 반항적이므로 O형의 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古川竹二 출처 2

 

이러한 에밀 폰 둔게른, 하라키마다, 후루카와다케지의 연구에 바탕하여 노미 마사히코가 앞서 본 『혈액형으로 아는 상성』을 1970년대에 발표했고 여성지, 주간지, 대중매체를 통해 전파되었다. 그 다음 이야기는 패스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혈액형을 믿을까?

첫째, 바넘효과이다. 바넘효과는 포러효과(Forer effect)라고도 한다. 혈액형에 나오는 기질은 보편적인 것이지만 이를 특정 혈액형의 성격으로 포장하면,  해당 혈액형의 사람들은 이를 자신의 기질을 기술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둘째, 피그말리온 효과이다.

자신의 혈액형에 따른 성격설을 듣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성격과 같이 행동하고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혈액형은 혈액형은 4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혈액형의 종류는 32종류( https://en.wikipedia.org/wiki/Human_blood_group_systems)나 된다. 그리고 혈액형은 고정불변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를 믿음으로서 인간관계에 있어 선입관을 가지고 자신의 가능성을 한계짓는 것이 아닐까?


혈액형과 성격은 재미로 끝나야지. 이를 어떤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야기할 수 있다.



출처

1. http://la-loupe.over-blog.net/article-dungern-emil-von-118596184.html

2. http://archives.cf.ocha.ac.jp/exhibition/L31_152/a_ph_152-002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