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 YOUR LIFE

오늘 생각해 볼 그림은 신윤복의 청루소일이다.

제목 청루소일(靑樓消日)의 뜻은 『청루에서 시간을 보내다.』

청루, 청루홍등과 같은 표현으로 기생집을 뜻하고 있다. 

지금도 홍등가(紅燈街)라는 표현이 있지 않은가? 붉은 등이 있는 거리...

 

 

이 그림에서는 청루에 앉아 있는 생황을 든 기생과 손님으로 보이는 남자. 그리고 청루에 들어서고 있는 기생과 그의 종자가 보이고 있다.

 

 

생황을 지금까지 불고 있었던 듯이 오른손에 쥐고 있다. 그리고 트레머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앉아 있는 여인의 귀와 목선이 유난히 눈에 띄고 있다. 또한 저고리의 끝 부분이 짙은 파란색으로 되어 있어 치마의 색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또한 남자의 경우 탕건을 쓰고 있으며, 신윤복 그림에서 자주 보이는 것처럼 남자의 눈썹이 위로 올라가 있어, 역팔자의 모양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왜 신발이 한짝 밖에 없는 것일까? 여인의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남자는 다른 입구에서 들어온 것일까?

 

 

다음으로 종자와 함께 들어오고 있는 기생의 모습을 살펴보자.

일단 전모를 쓰고 가리마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녀기생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또한 뒤에 서 있는 종자의 모습이 원래 인물보다 작게 그려져 있다. 원래 작은 인물이기 보다는 그림에서의 경중을 따지기 위해서 작게 그린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는 웃고 들어오고 있다.

기방무사에서 나온 여인의 표정과는 다른 여유로운 모습이다.

님을 만나러 온 것일까? 


이 그림은 기방무사와 비교해서 보면, 개인적으로 다른 생각이 든다. 즉 기방무사에서는 당황스러움이 느껴졌다. 반면 청루소일에서는 청루에서 생황을 들으며 소일하는 님을 보러 오는 기생의 모습이 개인적으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