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 YOUR LIFE

이번 시간에는 옛 그림 알아보기 중에서 신윤복의 쌍검대무를 알아보고자 한다. 쌍검대무는 여러 매체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그림이다.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그림을 살펴보면, 두 명의 여자인 칼춤을 추고 있고 이를 감상하는 사람들과 음악을 연주하는 악공들로 되어 있다.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가운데 양 손에 검을 쥐고 춤을 추는 두 명의 기생이 무희가 보이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아래에는 악공을 배치하고, 주변에 보는 사람 둘러 안정감을 주고 있다. 또한 검무를 추는 무희의 옷을 화려하게 채색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두고 있으며, 사람들은 담담하게 그렸다. 이렇게 본다면 이 쌍검대무의 주인공은 무희들일까? 상상력을 발휘해서 무희만 놓아두고 전부 지운다면 그림이 어떻게 될까? 또 무희만 삭제한다면 그림은 어떻게 될까? 분명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림보다는 못할 것이다. 하나 하나의 장면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들기 때문이다.

쌍검대무에 등장하는 무희들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대비이다. 왼쪽여인은 오른쪽 여인에 비해 바르게 서 있지만, 오른쪽 여인은 돗자리 끝에 위치해 위태위태한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왼쪽 여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 여인의 얼굴은 반쪽 보여, 우리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왼쪽의 여인은 빨간색 치마, 노란색 저고리, 파란색 전립을 쓰고 있지만 오른쪽 여인은 검은색 전립, 옥색 전고리, 파란색 치마를 입고 있어 극명한 대비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쌍검대무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왼쪽, 아래 그림에서는 아래쪽 사람이 주빈 혹은 주최자라고 생각된다. 자주색 허리띠인 세조대를 차고 있기에, 당상관 이상의 높은 관리라고 생각되며, 그가 앉은 돗자리는 다른 사람들이 앉은 돗자리에 비해 파란색 띠가 둘러져 있다. 또한 대나무로 된 허리 받침대까지 준비되어 있다.

그럼 이 사람은 주빈일까? 주최자일까? 소견을 말하자면 주빈 즉 손님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다리를 모으고 갓을 약간 치켜 쓴 인물 때문이다. 만약 당상관 이상의 높은 양반이 주최를 한 연회였다면 이를 보러 온 사람이 저렇게 편한 자세로 볼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기생 옆에 앉은 두 사람(노란 초립을 쓴 청년, 갓을 쓴 청년)은 아버지가 불러 지체 높은 양반에게 소개하고자 부름을 받은 거라고 생각된다. 참조로 왼쪽 갓을 쓴 청년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신랑이고, 오른쪽 청년은 아직 장가를 가지 않아 초립을 쓰고 있다. 이러한 두 청년사이에 두 명의 기생이 느긋하게 검무를 감상하고 있다. 또한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보이고 있다. 쌍검대무를 추는 무희들과 잘 아는 관계일까?


 


이 연희는 많은 비용을 들인 것이다. 쌍검대무를 추는 무희, 기생, 악공까지 부르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재력이 없으면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상춘야흥(더 자세한 정보)를 보면 대금, 해금, 거문고의 조촐한 연회였지만 여기서는 삼현육각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삼현육각은 김홍도의 무동에서도 확인 가능하듯, 대금, 해금, 장구, 북, 피리 2개로 편성된 것을 말한다.

아래 그림은 왼쪽부터 해금, 향피리, 향피리, 대금, 장구, 북이다. 맨 오른쪽 사람의 복장이 오른쪽 5명의 모습과 다르다는 점에서 같은 그룹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장악원의 익공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의문의 두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은 무엇일까? 왼쪽 사람은 악공들이 앉은 자리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또한 그의 복색에서 그의 신분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특이한 것은 오른속에 들고 있는 사면(얼굴을 가리는 것)이다. 왜 사면을 가지고 있을까? 사면은 혼례식 때 신랑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 사용되거나, 남자가 여자를 내외할 때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 사면을 가지고 왔지만 쌍검대무가 너무 대단해서 얼굴을 가리는 것을 잊어 버린 것일까? 분명 남자는 왼손으로 수염을 만지면서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쌍검대무의 매력에 내외를 해야한다는 유교의 가르침을 잊은 것일까?


     

   

 

마지막으로 보이는 인물을 곰방대를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다. 복색을 보아 이 집의 몸종으로 생각되며, 손에는 긴 곰방대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곰방대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져다 주려는 것이라고 보인다. 그럼 그 사람은 누구일까? 이 소년의 눈이 향하는 곳은 지체 높은 양반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지체 높은 양반은 바닥에 곰방대를 두고 있기에, 무릎을 모으고 편하게 듣고 있는 양반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도 신윤복의 옛 그림 쌍검대무에서 조선시대 양반들의 생활과 풍류를 조금 엿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악공을 부르거나 무희를 부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멋진 영상과 음악들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과 영상을 보고 하루를 멋지게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참 담배는 피우지 않아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