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 YOUR LIFE

오늘 포스팅 주제는 바이올린입니다.

물론 지금의 저는 바이올린과 전혀 관계없습니다. 초등학교 때 조금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도레미파솔라시도'도 할 수 없습니다. 그 때 배울 때, 열심히 했으면 좀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었는데 조금 후회가 남습니다.

 

다행히 그 때 사용했던 바이올린들이 있어, 첫째 아이를 위해 수리했고,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고자 합니다.

과거에 사용했던 바이올린은 일단, 케이스부터 너무 오래되어서 여기저기 상처나고 안의 천들이 다 헤졌습니다. 또 '활(BOW)'은 그 상태가 더욱 나뻐 활대는 너무 휘어지고 말총은 최악이었습니다. 바이올린 부분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솔직히 어떤 부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오래된 바이올림

 

이 오래되고 낡은 바이올린은 본 첫째가 "아빠, 나 저 바이올린 싫어!"라고 외쳤습니다. 와이프도 그냥 새 바이올린을 사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리하면 되는데 왜 새로 사느냐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제 속 마음은 '아빠가 사용하던 바이올린을 그 아들이 사용하고, 그 아들이 다음에 물려주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수리할 곳을 알아본 결과 마가뮤직으로 결정했습니다. 제 집과 그나마 가까운 곳이며, 2호선 대중교육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위치는 첨부된 지도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마가뮤직

 

제가 10시 15분전에 도착했을 때는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다른 블로거들을 믿고 꾹 참았습니다. 다행히 10분 정도 기다리니까 사장님이 오셔서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어떤 가게를 갈 때, 오픈시간과 클로즈시간도 조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마가뮤직

 

가게 모습입니다. 바이올린 수리점으로 알고 왔지만 다양한 바이올린과 바이올린 부속 제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매장을 잠깐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참 바로 아래 사진을 보면 과거 드라마 '베트벤 바이러스'의 출연자들이 방문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누구의 서명일까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열연을 해 주신 강마에 김명민과, 치매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였던 오보에 연주자 김갑용 역을 했던 이순재님의 서명입니다.

 

마가뮤직

 

마가뮤직

 

마가뮤직

 

마가뮤직

 

마가뮤직

 

바이올린 매장 구경을 마치고 드디어, 제 바이올린 종합검사(?)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장님이 바이올린을 요모조모 살펴주셨습니다. 사장님 진단 결과 "지판 끝 부분이 조금 들려 있고, 브리지도 손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기타 턱받침, 줄걸이판 등의 부속은 그냥 사용해도 좋습니다." 저는 혹시나 울림판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수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니 한 숨을 놓았습니다.

 

아쉽게도 수리하는 모습도 찍어서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수리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바로는 안 되고 4~5시간 후에 찾으러 오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마가뮤직

 

수리된 바이올린의 모습입니다. 굳이 처음 사진과 비포앤에프터를 하지 않더라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케이스(5만 5천원), 활(2만원)을 새로 구입했고, 줄(1만원)을 끼웠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비틀리고 부족한 부분을 수리(44,000원)했습니다. 총 비용은 총 12만 9천원이 소용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레슨용이나 입문용을 구입하면 더 싸게 구매할 수도 있지만, 아빠가 사용하던 바이올린을 그 아들이 사용하는 모습은 좀 멋있지 않나요?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바이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