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 YOUR LIFE

오늘 살펴 볼 옛 그림은 신윤복의 야금모행입니다.

먼저 작품을 감상해 봅시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등장인물은 누구입니까? 또한 어떤 상황일까요? 그림을 살펴 보았다면 하나하나 알아봅시다.



이 그림의 제목은 야금모행입니다. 야금모행(夜禁冒行)이란, 통행금지된 야밤에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다니다라는 뜻입니다. 달의 모습이 그믐달입니다. 그믐달은 아침에 뜨고 저녁에 지는 달이기 때문에 이 그림의 시간은 아주 늦은 밤이나 새벽이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복장으로 보아 추운 겨울날 같습니다. 양반과 기생의 옷을 보면 솜으로 누빈 저고리와 속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또 털로 된 토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생의 몸종으로 보이는 아이가 털모자를 들고 있다는 것을 보아서 추운 겨울 날입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림을 보면 양반과 빨간 옷을 입은 별감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별감은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들어서 무엇인가를 지시(?)하는 것 같고, 양반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습니다.

이 시간에 기생집에 가서 술을 먹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시간을 생각해 볼 때, 술을 먹으러 가는 것 보다 술을 먹고 다음 행동을 취하려는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별감들이 기생들을 뒤를 봐 주고 기부(技夫) 역할을 많이 했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이 별감은 기생과 함께 가는 양반에게 무엇인가를 지시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지시일까요? 술값을 달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기생을 잘 부탁한다는 뜻일까요? 별감의 표정을 보아서는... 조금은 상상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아는 지 기생은 오른손을 오른쪽 허리에 대고, 긴 곰방대를 물고 담배를 빨고 있습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이런 일이 한두번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신윤복은 왜 이 그림을 그렸을까요? 단순히 양반들의 노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일까요? 다시 한번 상상을 하게 하는 신윤복의 그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