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 YOUR LIFE

『부자수업 1교시』의 저자 조민형씨가 나에게, 삶의 비밀을 가르쳐 주었다.


"지금 실천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한다면, 당신은 가난하게 죽게 될 것이다"


 

비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당연하기에 무시되었던 이야기!

이러한 이야기들을 저자 조민형은 이 책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1장 가난과 소비의 덫

2장 대출과 보험의 함정

3장 투자의 유혹

4장 새로 쓰는 인생시간표

5장 기회는 준비한 사람에게만 온다


위의 목차를 활용해서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잘못된 소비는 우리의 지갑을 가볍게 한다. 더불어 무리한 대출과 잘 못된 보험 역시 우리의 지갑을 더 가볍게 한다. 이에 우리는 투자를 하지만 그 투자로 인해 다시금 좌절하게 된다. 인생의 계획표를 다시 쓰고 지금 실천해야 하며,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소비패턴을 바꾸어야 하는데 이를 감수하려는 의지가 없고 잘 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나라면 어떻게 되겠지? 나도 언제가 로또에 당첨되겠지? 등등 물론 잘 될 수도 있지만 아무런 준비 없는 믿음만이 그들의 생활을 바꾸어 줄까?

소비의 패턴 변화 없이 돈을 모으는 방법은 있다. 소득과 수익률을 올리면 된다. 지출이 많다고 하더라도 쓰는 만큼 소득과 수익률을 올리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출을 만족하는 소득이 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용한 것이 카드이다. 카드는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일단 카드는 사람들로 하여금 소비를 조장하고 카드회사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게 하고 카드를 사용하게 할 것인지를...!


대출을 받아서 주택을 구매하더라도 소득 범위 내에서 미래를 생각하면서 받아야 하며, 보험 역시 권유 받아서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해서 가입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보험회사 및 모집원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설사 모집원들이 당신의 친구라도 같다.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 여기서 확인해야 할 것은, "나라면 남과 다를 거야!"라는 마음가짐이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실패할 수 있으며, 한 마리 개미일 뿐이다. 투자는 투자전문가에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것이 어렵고 믿지 못하겠다면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떤 투자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자금의 흐름을 점검하고 저축률을 높여야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은 "내 통장이 가벼운 이유는 이자율이나 수익률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낮은 저축률 때문이다."이다. 저축 없이 무엇인가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가 아닐까?


마지막 저자는 2018년 이후 부동산의 대격변의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자금을 준비하고 임대수익형 부동산을 노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서 주택담보대출 현황, 실물자산 비율, 일본의 1인 가구형태[한국과 일본의 생애미혼율] 및 서울시의 20~30대 1인 가구 분포 현황 등을 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부동산 대격변이라는 점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언젠가 기회는 올 것이고 이를 위해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은 동의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저축이라는 점 역시 격하게 동의한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소비 패턴을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지금쓰고 있는 가계부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다.


독서일 : 2017년 1월 2일 ~ 1월 3일

 

 

부자수업 1교시
국내도서
저자 : 조민형
출판 : 끌리는책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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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沈沈夜三更 [월침침야삼경]

兩人心事兩人知[양인심사양인지]


달빛이 침침한 삼경에,

두사람의 마음은 두사람만 알겠네.


오늘의 옛 그림은 신윤복의 월하정인[月下情人]입니다.

 

 

이 그림은 너무나도 그리움과 이별을 잘 드러내고 있는 그림입니다.

사랑해서 만났지만 헤어져야 하고, 헤어져야 하지만 그리움이 더 크기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랑을 잘 표현했습니다.


○ 그림 살펴보기

사람 눈썹과도 같은 달이 침침하게 비치고 있는 밤입니다. 눈썹달이 있지만 어둠을 모두 밀어내기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담백하게 그렸습니다. 그런데 유독 두 사람의 모습은 선명한 붓놀림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어두운 밤 담벼락 뒤에서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문화나 통금제도를 두 사람의 만남은 파격적입니다.  남녀칠석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 아니었습니까?

남자는 앳된 얼굴로 여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등불을 그리고 왼손은 바지춤 안으로 들어간 것이 무엇인가를 넣는 것인지 꺼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남자의 왼발은 바깥으로 향해 있어, 헤어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여인은 하늘색 쓰개치마를 쓰고 있다. 머리 부분이 조금 의아스럽지만 남자와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남자쪽을 향했지만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습니다.

 

 

○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그림의 흐름

그림이 화첩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가운데 접힌 흔적이 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신윤복에게 감탄을 보내게 된다. 화첩이라고 생각하면 남성의 모습과 얼굴에 눈이 가게 된다. 그리고 그 남성의 눈을 따라 여인의 모습을 보게 되고, 마지막에는 화제[畵題]로 시선이 움직이게 된다. 또한 화제 뒤로는 담벼락이 있어 뭐라고 해야할까? 답답하지만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 만남은 헤어짐

법화경[法華經]에는 會者定離 去者必返[회자정리 거자필반]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되돌아 온다는 뜻인데, 두 사람 지금 이 순간에는 헤어지지만 언제가는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지 않았을까요?


○ 여인의 머리는 가채인가?

여인의 머리를 보면 조선시대 부녀자 혹은 기생들이 하던 가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쓰개치마의 윗부분이 많이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그럼 여인의 신분이 무엇일까요? 유부녀가 외간남자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기생일까요? 하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 그림은 그림이다.

이 그림에 등장한 눈썹달로 이 그림의 순간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태형 교수는 월하정인 속의 연인이 만남시각을 1793년 8월 21일 밤 11시 50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근거로서 달의 모습이 일반적이지 않으며 부분월식이 일어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승정원 일기 등을 통해서도 월식이 일어났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림은 그림이다. 신윤복이 이 그림이 '사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시대의 화풍이 정확히 보고 그리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당시의 화풍을 생각하면 정확함 보다는 분위기가 더 중요시 되었다. 물론 사실일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은 그림을 감상하는데 참조할 내용으로 그쳐야 할 것이다.

오늘 생각해 볼 그림은 신윤복의 청루소일이다.

제목 청루소일(靑樓消日)의 뜻은 『청루에서 시간을 보내다.』

청루, 청루홍등과 같은 표현으로 기생집을 뜻하고 있다. 

지금도 홍등가(紅燈街)라는 표현이 있지 않은가? 붉은 등이 있는 거리...

 

 

이 그림에서는 청루에 앉아 있는 생황을 든 기생과 손님으로 보이는 남자. 그리고 청루에 들어서고 있는 기생과 그의 종자가 보이고 있다.

 

 

생황을 지금까지 불고 있었던 듯이 오른손에 쥐고 있다. 그리고 트레머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앉아 있는 여인의 귀와 목선이 유난히 눈에 띄고 있다. 또한 저고리의 끝 부분이 짙은 파란색으로 되어 있어 치마의 색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또한 남자의 경우 탕건을 쓰고 있으며, 신윤복 그림에서 자주 보이는 것처럼 남자의 눈썹이 위로 올라가 있어, 역팔자의 모양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왜 신발이 한짝 밖에 없는 것일까? 여인의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남자는 다른 입구에서 들어온 것일까?

 

 

다음으로 종자와 함께 들어오고 있는 기생의 모습을 살펴보자.

일단 전모를 쓰고 가리마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녀기생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또한 뒤에 서 있는 종자의 모습이 원래 인물보다 작게 그려져 있다. 원래 작은 인물이기 보다는 그림에서의 경중을 따지기 위해서 작게 그린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는 웃고 들어오고 있다.

기방무사에서 나온 여인의 표정과는 다른 여유로운 모습이다.

님을 만나러 온 것일까? 


이 그림은 기방무사와 비교해서 보면, 개인적으로 다른 생각이 든다. 즉 기방무사에서는 당황스러움이 느껴졌다. 반면 청루소일에서는 청루에서 생황을 들으며 소일하는 님을 보러 오는 기생의 모습이 개인적으로 그려진다.

김유라의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라는 조금은 이상한 제목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은 동기는 도서관 책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최신 출간 도서들을 신청하였고, 거의 대부분의 최신 재테크 책을 신청하였다. 또한 이 책의 경우 어떻게 3천만원으로 6년 만에 아파트 15채를 보유했는지도 궁금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7개의 챕터(Chapter)로 되어 있다.

1장 아이 셋 주부에서 월세 받는 여자로

2장 부동산 투자는 최고의 부업니다.

3장 돈 되는 아파트, 돈 안 되는 아파트

4장 아파트, 언제 사고 언제 팔까?

5장 콩나물값 깍지 말고 아파트값을 깍아라

6장 간단하게 수익률 높이는 셀프 리모델링

7장 복부인이 경험한 소액투자 실전 사례


이 책을 읽고 읽고 다시 한 번 읽었다. 아무리 읽어도 어떻게 3천만원이 아파트 15채로 변했는지, 알 수 없었기에...


결론적으로 이 책은 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배우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나름대로 명확한 주관과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주관과 믿음에 보태어 노력이, 저자로 하여금 투자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 그 주관과 믿음은 일반화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부분이고 참조만 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사람과의 관계 "세입자가 편해야 집주인이 편하다"와 같과 인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경청하고 정독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투자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읽은 날 : 2016년 12월 30일 금 ~ 2017년 1월 1일 일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국내도서
저자 : 김유라
출판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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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무사(妓房無事) "기방에 아무런 일이 없었다?"라는 제목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일단, 서 있는 여인과 누워있는 남자 그리고 여인을 중심으로 감상해 보자.

 

 

서 있는 여인은 파란색 치마에 전모(氈帽)를 쓰고 그 안쪽으로 검정 가리마를 쓰고 있다. 그리고 명확하지 않지만 오른쪽 손에는 파란색 꽃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꽃이라도 보러 산책을 다녀 온 것과 같은 모습이다. 여인의 표정이 노란 저고리의 여자와 비교해 볼 때, 사뭇 슬퍼 보인다. 님을 빼앗긴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배신이라도 당한 것일까?

 

 

더불어 왼쪽 위에 차양이 처져 있다. 그리고 기생의 검정 가리마를 생각했을 때, 시간은 여름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남자가 덮고 있는 것은 누비이불로 보인다. 더운 날에 누비이불을 덮고 있고, 노란색 저고리와 빨간색 치마를 입은 여인이 그 이불을 잡고 있다.

 

 

또한 두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은... 화가 난 표정이다.

눈썹은 위로 쳐 들고 있고 퉁명스럽게 입을 내밀고 있다.


그런데 이불을 덥고 화난 표정을 짓는 여인은 누구일까?

뒤에 있는 거문고를 보았을 때 기생집이고, 기생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다른 기생이나 몸종이라고 생각된다. 기방무사와 관련된 여러 자료에서 몸종이라고 하는데, 단오풍경에서 그네를 타는 여인도 이와 비슷했고, 머리를 내리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무조건 몸종이라고 하는 것도 조금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여하튼 이 그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니면 벌어진 후일까?

다급하게 누비이불로 덮은 것으로 보아서는 벌어지기 전이라고도 생각된다.

또한 제목이 기방무사이기에 '무사 無事'라고 생각된다.


왜 신윤복은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운우지락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無事를...

또한 왜 이 남자는 기생이 아닌 기생의 몸종으로 생각되는 여인에게 관심을 가졌을까?

혹시, 서 있는 기생이 불청객은 아닐까?


신윤복의 그림은 항상 우리에게 많은 의문을 던져 준다.

聽琴賞蓮

금[琴]을 들으며[聽] 연꽃[蓮]을 즐기다[賞].


오늘은 저번에 살펴본 주유청강에 이어 두번째 시간으로, 신윤복의 청금상련에 대해 생각해 보자. 신윤복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살았던 그는 그가 살던 시대를 뛰어넘는 멋진 작품을 남기었다. 각설하고, 그림으로 말하면...


 

먼저 그림의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당상관 이상의 양반들 기생들과 함께 놀고 있습니다.


양반들의 신분은 어떨까요?

가운데 서 있는 남자와 앉아 있는 남자의 갓을 보면 양태도 크고 달린 패영도 사치스러워 보입니다.  또한 가운데 남성의 도포끈[동자회]이 보라색이라는 것에서 당상관급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사람 모두 격의 없게 노는 것으로 보아 친한 동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생 하나는 가야금을 타고 있고, 다른 한 명의 기생은 양반의 무릎(?) 위에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기생들 뿐만 아니라 의녀도 보이고 있습니다. 대장금 등에서 많이 보았던 의녀들의 모자, "가리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 사선을 기준으로 3명씩 나누어져 있습니다. 또 재미있게도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 사선을 기준으로도 3명씩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화를 이끌어 내는 핵심인물은 가운데 서 있는 인물 B입니다.

또한 사선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담벼락과 제발을 실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발을 살펴보겠습니다.

 

座上客常滿 [좌상객상만]

酒中酒不空 [주중주불공]


좌상에는 손님이 항상 가득 차 있고,

술 안의 술은 비지 않는다. 


조금은 의아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酒中酒不空에서 술 안의 술이 무슨 뜻일까? 

혹시 술독의 술[樽 술통준]로 해서 樽中酒不空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사이트를 살펴보니, 신윤복의 실수라고 했다. 과거 그럴까? 

이 말을 거슬러 올라가면 북해태수 공융이 坐上客恒滿 樽中酒不空이라고 한 데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식자인 신윤복이 그것을 몰랐을까?


물론 신윤복이 술에 취해서 제사를 썼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 보다는 무슨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그림에서 술이 있는가? 분명히 없다.


가운데 서 있는 남성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래 그림을  보면 파트너인 의녀가 있는데, 그 의녀는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애정행각을 보고 있다. 애정행각을 보는 것이 아니라면 연꽃을 보는 것인데,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에 애정행각을 보는 것으로 결정! 그리고 오른쪽 발이 저 정도로 가 있다는 것은 훔쳐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아예 돌렸다는 것인데... 

 


 파트너인 의녀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일까?

혹시 평소에 마음에 두던 기생을 다른 친구에게 빼앗긴 것일까? 참으로 재미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제목을 보면 청금상련이다. 

금을 듣고 있는 양반은 분명히 등장한다. 그렇다면 연꽃을 감상하는 양반은 누구인가?

신윤복이 이 그림을 그리면서 그 자신이 감상한 것이 아닐까?


입력일 : 2017년 1월 1일




 

신윤복의 그림에 관심이 생겨서, 한동안 신윤복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한다.

특히, 신윤복 그림 중 혜원전신첩 위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혜원전신첩은 국보 제 135호로 신윤복의 풍속화 30여점이 실려 있다. 김홍도가 서민의 모습을 그렸다면, 신윤복의 그림은 약간은 애로틱하면서 서민의 모습을 잘 묘사하였다.


먼저 살펴 볼 그림은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에 있는 주유청강이다. 강위에서 배를 타고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맘에 들었다고 할까? 요즘도 요트는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 아닐까 한다.


 


본론으로 들어와,

주유청강을 보면 작은 배에 풍류를 즐기고 있는 양반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림을 구성부터 살펴보면

배경으로 큰 바위가 있어 전체적으로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배가 그림의 하단에 있다는 점이 전체적인 안정감을 선사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앉아 있는 기생이 강물을 만지는 동작에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제발[題跋 그림을 그리고 한쪽에 시나 산문을 쓰는 일] 역시 오른쪽 바위 위에 써 있어, 마치 바위에 새낀 것은 자연스러움을 선사하고 있다. 방점을 찍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여기서 쓰일 수 있는 적절한 말인 것 같다.


제발에는 무슨 내용이 새겨져 있을까?


 


一笛晩風聽不得 [일적만풍청부득] 

 白驅飛下浪花前[백구비하랑화전]

피리소리 늦은 바람으로 들을 수 없고


흰 갈매기 꽃물결 앞에 날아든다.


이 제문을 통해, 우리는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 보이지는 않지만, 물결이 치며 그리는 아름다운 모습과 그 위를 나는 갈매기를!

바람에 날려 들리지 않는 피리소리. 하지만 그 바람이 바람일까? 어여쁜 여자를 앞에 둔 남자들의 마음 속에 부는 바람이 아닐까?


상상은 여기서 그만하고, 다시 그림을 보면



다른 양반과는 달리, 뒷짐을 지고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양반이 보이고 있다. 다른 양반에 비해  수염도 있고 어느정도 연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도포 띠가 흰색이라는 점을 보았을 때, 상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람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배 한켠에 앉아서 생황을 부는 여인일까? 아니면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림움일까? 아니면 보이지는 않지만 앞에서 날고 있는 흰 갈매기일까?


그림을 그린 신윤복은 이 사람의 마음을 알고 그렸을까?

보면 볼 수록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이다.


 

최석조의 『신윤복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사람들의 풍류』를 읽고,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서평을 남기고자 한다.


 

알고는 있었지만 알지 못하던 옛 그림의 모습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 중 한 명인 신윤복! 많은 이들의 신윤복의 그림이 양반을 풍자하고 비판하였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저자는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의 그림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나가면서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단오풍경, 술집, 투호, 탁발, 싸움, 연꽃과 가야금, 뱃놀이, 봄나들이, 굿, 칼춤, 몰래한 사랑, 달밤의 만남, 쌍륙, 무제, 기다림이라는 각각의 작품들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과거 일반적으로 검은 색의 먹물로 그림을 그렸지만, 단오풍경을 보면 붉은 색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붉은 색은 신윤복의 여러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단오풍경에서 붉은 색이 사용된 부분이 처음으로 눈이 가는 곳이다. 이외에도 여인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신분과 조선시대의 풍습 예를 들어 가체(트레머리) 등을 설명하고 있다.


단오풍경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그림 한쪽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스님들의 모습이며, 그 스님들을 가려주듯이 녹음이 짙은 나무가 그려져 있다.


과거에 그려지지 않았던 여성들의 삶의 모습이 이 책에서는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너무나도 파격적인 그림등으로 인해 신윤복이 여자라는 웃지 못할 오해도 있고, 그 오해를 확대할 드라마와 영화가 있었다. 하지만 혜원의 그림 「아기 업은 여인」의 "惠園申可權字德如"이라는 부분에서 신윤복의 본명이 신가권이고, 자는 덕여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 신윤복은 조선시대 풍속화에 있어 혁명에 가까운 변혁을 꾀하였다. 단순히 그림을 보면 양반들의 모습을 풍자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삶의 한 모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풍자라기 보다 사실의 기록이라고 보는 것이 적당하다.


전체적으로 보아, 초등학생만 되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또한 그 시대상을 잘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읽을 때 산만해 질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즉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 곁가지로 여러가지 내용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독서를 통해 신윤복의 그림 세계를 이해했고, 그의 그림을 통해 조선시대의 알지 못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의미있는 독서였다고 생각된다.


독서일 : 2016년 12월 19일~12월 23일

입력일 : 2016년 12월 29일



 


모두들 한 두번 들어 보았을 이야기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이야기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배고픈 호랑이가 밭을 매던 할머니의 것을 빼앗고 더 나아가 팥죽 할머니를 잡아 먹으려고 할 때, 할머니는 팥밭을 매고 팥이 맺혀 팥죽을 쑤게 될 때까지만 살려달라고 했다. 호랑이는 팥죽도 먹고 할머니도 먹을 생각에, 할머니를 살려준다. 시간이 흘러 동지가 되고 할머니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생각에 울고 있을 때, 지게, 멍석, 알밤 등이 다가와 팥죽을 주면 할머니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지게는 대문 옆에, 멍석은 마당에, 자라는 물항아리 속에, 알밤은 아궁이 속 등에 숨어서 호랑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호랑이가 나타나자 불타는 알밤이 아궁이 속에서 나와 호랑이 눈을 때리고, 놀란 호랑이는 물항이라 속에 머리를 넣지만 숨어있던 자라가 호랑이의 코를 물게 된다. 그리고 결국 멍석에 둘러 쌓이고 지게는 호랑이는 호랑이를 흐르는 강물에 빠트린다. 지게, 자라, 멍석, 알밤 등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목숨을 구하게 된다.


호랑이가 팥죽 할머니의 생명을 해치려고 했고, 여러 지게, 멍석, 알밤 등이 할머니를 도와 준다는 내용은 당연히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호랑이 입장에서 볼 때 너무나도 억울할 것 같다.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 호랑이가 고기를 먹지 무엇을 먹을까?

○ 할머니는 왜 도망가지 않았을까? 왜 죽음을 기다렸을까?

○ 호랑이는 수영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 어려움을 극복한 뒤 어떻게 변할까?

○ 지게, 멍석, 알밤 등이 팥죽 한 그릇을 얻어 먹고 할머니를 도와 주었다.

    목숨의 위협을 당하는 사람을 그냥 도와 주면 안 되나?

○ 호랑이를 강물에 빠뜨리지 않고 그냥 보내는 것은 어려웠을까?

○ 호랑이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해 봅시다.


나의 이런 별스런 생각이 나만의 것이 아닌 듯, 이와 관련된 패러디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어 팥죽 호랑이와 일곱녀석이라는 책이다. 차후 꼭 읽고 포스팅하고자 한다.